현정화(45)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은 1일 음주사고를 낸 혐의로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 선수촌장은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 부근 사거리를 지나다 택시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택시에 타고 있던 남자 승객 1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정화 선수촌장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기준(0.1%)을 훨씬 넘는 0.201%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오는 18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사실상 현정화 선수촌장을 대신할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은 현정화 선수촌장의 위촉을 통해 이번 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할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 23년 만에 공식적으로 만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북한이 인천 대회를 통해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하는 데다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했던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현정화 선수촌장은 사실상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가 내놓은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하지만 대회 개막이 임박해 음주사고를 내면서 현정화 선수촌장이 자신의 업무를 정상적으로 이어가는 것은 힘들어졌다. 더욱이 현재 맡는 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의 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현정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의 음주사고와 관련해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대회 조직위원회가 본인을 통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도 "우선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현재 사회 분위기가 음주 사고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없는 만큼 선수촌장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