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 결승전은 36년 만의 '남북대결'

각각 태국-이라크 꺾고 결승서 격돌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대회 준결승에서 태국을 꺾고 북한과 결승전 맞대결을 치른다. 윤성호기자
28년 만의 금메달 도전. 마지막 관문은 '남북대결'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부상에서 회복한 김신욱(울산)이 벤치에서 교체 출전을 기다렸지만 이종호(전남)와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연속 골로 가뿐하게 태국을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연장 끝에 이라크를 1-0으로 꺾은 북한과 결승전 '남북대결'을 펼치게 됐다. 남과 북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격돌하는 것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두 팀은 연장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공동 금메달을 수상했다.

더욱이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과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에 이어 세 번째 남북 축구 맞대결이 성사됐다. 앞선 2경기에서는 한국이 모두 1-2로 역전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태국과 빠른 속도로 공격을 주고받은 한국은 체격조건의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왔다. 결국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이종호가 상대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넣으며 이번 대회에서 5경기째 무실점했던 태국의 기를 꺾었다.

3분 뒤에는 이재성(전북)이 상대 문전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와 충돌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주장인 장현수가 키커로 나서 골대 구석을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순식간에 2골이나 내준 태국이 후반 들어 거센 반격에 나섰지만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골키퍼 김승규(울산)가 버틴 한국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동물적인 순발력이 장기인 김승규는 연이은 선방으로 태국의 날카로운 반격을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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