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연(22, 한체대)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준결승에서 강적 우징위(중국)를 만나는 바람에 결승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배운 것도 많은 아시안게임이 됐지만,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윤정연은 30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53kg급 결승에서 황윈원(대만)에 2-4로 졌다.
준결승에서 힘을 너무 많이 썼다.
준결승 상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9kg급 금메달을 땄던 우징위. 53kg급에서도 두 번 만났지만, 두 번 모두 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49kg급으로 신청했다가 갑자기 53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했다.
접전 끝에 6-4로 우징위를 꺾었지만, 체력 소모가 너무 컸다. 결국 결승에서 다리에 힘이 빠져 시원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윤정연은 "조금 지친 부분은 있었다. 다리가 조금 지쳤다"면서 "황윈원이 아시아선수권 때랑 다르게 힘이 좀 세졌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경기 중에 내가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준결승에서 우징위를 잡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윤정연은 "우징위는 너무 큰 선수다. 두 번 지고 오늘 처음 이겼다. 2년 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크게 졌고, 올해 코리아오픈에서는 결승에서 패했다"면서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그동안 너무 큰 선수였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더 이상 정상을 앞에 두고 주저 앉을 생각은 없다. 2등의 아쉬움은 이번으로 끝이라는 각오다. 윤정연은 "1등이 아니라는 것이 우선 아쉬움이 남는 것이니까 다음에는 꼭 1등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