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에 오른 북한 대표팀의 김광민 감독이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을 2-1로 꺾었던 북한은 이 승리로 역대전적에서 13승1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북한은 베트남을 3-0으로 가볍게 꺾은 일본과 결승에서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세계 랭킹에서 3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이다.
이에 맞설 북한은 11위로 일본, 호주(10위)에 이어 아시아 3위다. 호주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 출전한 11개국 가운데 상위 1, 2위 팀이 나란히 결승에 오른 셈이다.
이념을 뛰어넘은 '25년 지기'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상대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둔 김광민 감독은 밝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누가 결승에 진출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는 김 감독은 "전반에 뜻하지 않게 먼저 실점해 선수들이 당황했지만 잘 수습해서 동점을 만들고 경기력이 나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가 우리 의도 대로 잘 되지 않아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았다"고 한국과 경기를 분석한 김광민 감독은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일본은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열린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아시아의 강팀"이라고 평가하며 "결승 경기에서도 오늘 경기에서 했던 방식으로 대등하게 경기하겠다"고 필승의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