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공개에도 불구하고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숨졌느냐 하는 점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발생 이후 문세광씨는 사형을 선고받고 사건 발생 넉달만인 74년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문세광 사형 집행됐지만 의혹은 끊이지 않아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각종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육영수 여사가 과연 문씨의 총에 맞았느냐 하는 점이다. 당시 수사발표를 보면 사건 당일 현장에서 울린 총성은 모두 7발.
문씨는 5발이 장착되는 리볼버 권총을 사용했고 범행 뒤 한 발이 권총 약실에 남아있어 모두 4발을 발사한 것으로 결론이 나 7번의 총성 중 문씨에 의한 것이 아닌 나머지 3발을 과연 누가 어디에서 쐈느냐 하는 점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경호원이 쏜 총탄이 합창단원 장봉화양을 맞췄지만 나머지 두 발의 `행적''이 묘연하다.
이와 관련해 사건 직후 현장검증을 하고 이후 수사본부 요원으로 수사에 참여한 당시 이건우 서울시경 감식계장은 지난 89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육 여사는 절대로 문세광의 총탄에 죽지 않았으며 이 사건이 숱하게 은폐되고 조작됐다"고 말했다.
이 계장은 "육 여사를 숨지게 한 사람이 누군지 짐작은 가지만 지금은 밝힐수 없다"며 끝내 입을 다문 채 지난 99년 숨졌다.
"육 여사 숨지게 한 사람 짐작 가지만 밝힐수 없다"
또 문씨가 행사장 좌측 뒷자석에서 앞으로 뛰어가며 총탄을 발사했기 때문에 머리에 총탄을 맞은 육 여사의 머리는 좌측으로 기울어 있어야 정상이지만 육 여사의 머리는 우측으로 넘어와 있었다.
8.15 행사장 주변에는 수많은 경찰이 배치됐고 비표가 없는 차량은 통과할 수 없었지만 문씨는 고급 리무진을 타고 광복절 경축사를 하는 대통령 행사장에 출입비표도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행사장으로 향하는 차량을 검문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CBS정치부 박종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