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진도. 이곳은 청정 해역에서 잡은 해산물로 만들어진 남도 음식부터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 정신이 깃든 울돌목과 진도대교, 석양이 아름다운 세방낙조까지 먹거리 볼거리까지 다양하다.
또한 한 겨울에도 땅이 얼지 않아 겨울철 대파, 배추농사가 가능할 정도로 따뜻한 기후로 가을여행지로는 제격이다.
◈ 울돌목 '명량대첩'의 역사적 현장 체험
올돌목 거북배 안에는 운항하는 동안 명량대첩에 관한 생생한 영상의 3D입체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어른아이 할 거 없이 즐겁게 감상 하게 된다. 이곳의 명당은 2층 전망대다. 야외에서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진도 울돌목 일대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길이 암초에 부딪쳐 튕겨져 나오는 바다소리가 마치 '우는 소리'와 같아 울돌목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렁찬 굉음을 내는 회오리치는 물살과 거센 파도에 놀란다. 이순신 장군은 이러한 지형의 특징을 잘 활용해 정유재란 당시 4백 여척의 왜선들에게 통쾌한 참패를 안겨주었다.
400여 년전 선조들의 피와 땀의 현장을 느껴보고 싶다면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2014 명량대첩축제'에 참가해보자.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명량대첩 해전 재현은 해남과 진도 어민 100여명이 참여하며 6톤급 이상 선박 100대가 동원돼 실감나는 전투신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통 강강술래 경연, 진돗개 공연 그리고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과 주연배우 사인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 수묵담채화 마냥 수려한 소치 허련의 화실 '운림산방' 경관
운림산방은 추사 김정희 제자이자 조선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이 말년에 고향 진도에 내려와 거처한 화실로 5대에 거쳐 현재까지도 200여년의 전통 남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운림산방은 소치의 그림처럼 예쁘다 아니 그림보다 더 마음을 끈다. 뒤편에 자리한 첨찰산의 수많은 봉우리에 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자리해 구름숲을 이룬 모습을 보고 운림산방(雲林山房)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이렇듯 아름다운 경관 덕분에 이곳은 영화 '스캔들'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운림산방 한쪽에는 전시관이 자리했다. 소치는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개의치 않고 남종화에 전념했다. 남종화는 인격이 고매하고 학문이 깊은 사대부가 수묵과 담채를 사용, 그린 간단하고 온화한 그림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시대별로 변화되는 허 씨 집안 5대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 해안도로가 세방낙조 전망대, 다도해 풍경·낙조로 이름 높아
드넓게 펼쳐진 바다에 중간 중간에 떠 있는 섬들의 장관은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견줄만 하다. 발아래 보이는 톳 양식장마저도 은빛 바다를 수놓은 그림과 같다. 전망대에는 멀리 보이는 섬 이름을 안내하는 대형 지도가 한쪽에 설치돼 있어, 올망졸망하게 떠 있는 실물의 섬과 이름을 짝지어 가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진도타워에서 내려다 본 '진도대교' 풍경도 장관
이 가운데 7층에 위치한 전망대는 압권이다. 360도 파노라마 뷰로 끝없이 탁트인 시원한 바다와 함께 울돌목과 진도대교는 물론 해남 두륜산, 영암 월출산 그리고 세방낙조까지 눈앞에 장쾌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곳에선 울돌목을 보다 실감나게 볼 수 있다. 검푸른 바다빛깔에 여러 개의 소용돌이와 거센 물살을 비집고 올라가려는 작은 배를 보며 자연의 힘을 새삼 느낀다.
◈ 남도의 맛, 이순신 장군이 즐겨먹던 전복구이부터 '밥도둑' 간장게장까지
이러한 맛있는 남도음식엔 진도의 전통주인 홍주와 울금 막걸리가 빠질 수 없다. 홍주는 찐 보리쌀에 누룩을 넣어 숙성시킨 후 지초를 통과하여 홍옥과 같이 붉은 색이 나는 술로 첨가된 지초는 산삼, 삼지구엽초와 더불어 3대 선약이라 불린다. 이 술의 도수는 38도, 40도로 나눠지며 원액을 맛보는 방법도 있지만 취향에 맞게 맥주와 사이다와 함께 섞어 마실 수 있다.
취재협조=전라남도 진도군(061-544-2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