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황 철통경호'위해 UN평화유지군 동원

필리핀 유엔(UN)평화유지군의 모습 (사진=유튜브영상 캡쳐/자료사진)
필리핀 정부가 내년 1월에 방문 예정인 교황을 호위하기 위해 약 1,000명의 병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호위에 동원되기로 한 부대에는 유엔(UN)평화유지군으로 시리아에 투입됐던 병력들이 포함됐다.

필리핀 일간지 마닐라타임스는 시리아에 UN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됐던 병력 300명을 포함한 2개 대대가 내년 1월 15일부터 닷새 간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인 교황을 현지에서 집중 호위할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고리오 카타팡 필리핀군 사령관은 "시리아에서 평화유지 작전을 수행하며 익힌 경험들은 교황이 필리핀을 방문하는 동안 성공적으로 호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UN평화유지군 활동 경력의 병력들을 동원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병력은 지난 8월 말 시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골란고원에서 현지 반군에 포위돼 공격을 받았다.

무장해제를 요구하며 투항하라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고 7시간가량 교전하며 생존하는데 성공했다.


군 당국은 골란고원에서 생존한 병력과 시리아에 파견하기 위해 훈련받은 병사들을 포함해 총 2개 대대가 교황을 호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1개 대대는 약 500명의 병사들로 구성돼 있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필리핀에 상륙한 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가 경호를 강화한 데는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위협이 더 이상 중동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하비브 알 사드르 주바티칸 이라크 대사는 최근 이탈리아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S는 교황의 해외 순방 중에 암살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교황은 이런 암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하루 일정으로 알바니아를 방문했다. 11월에는 90% 이상의 국민들이 이슬람 수니파인 터키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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