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2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배우 문소리와 와타나베 켄이 진행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의 여정에 돌입한다.
◈ 네팔 등 다양한 지역 작품 발굴…독립영화도 적극 지원
올해는 초청작 79개국 314편이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동서대 소향시어터 등 부산시내 7개 극장 33개관에서 상영된다.
70개국 301편이 상영된 작년보다 규모가 늘었다. 네팔과 방글라데시, 레바논 등 평소 인연이 잘 닿지 않았던 지역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발굴한 덕이라는 게 조직위측 설명이다.
개막작인 '군중낙원'을 비롯해 '거룩한 소녀 마리아', '지미스 홀', '이별까지 7일', '노벰버 맨' 등 입소문 난 영화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을 기록했다.
'군중낙원'은 대만 출신 도제 니우 감독이 1960∼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곱씹으며 만든 작품이다.
폐막작인 홍콩 출신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은 갱스터 이야기를 다뤘지만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뺀 코미디와 멜로가 결합한 새 스타일의 혼성 장르 영화라는 평가다.
초청작 상영 외 정진우 감독의 한국영화회고전, 터키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터키 독립영화 특별전, 조지아 여성감독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조지아 특별전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의 사기를 더 북돋우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조직위는 독립영화 배급을 확대하고자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신설, 뉴커런츠 부문과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의 출품작 중 1편을 골라 상금 2천만원과 최소 1억원 이상의 국내 배급활동을 지원한다.
또 올해부터 한국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대상으로 남녀 1명씩 올해의 배우상도 수여한다. 올해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김희애와 유지태가 어떤 원석들을 발견해낼지 기대된다.
◈올해는 어떤 별들이…벨라 타르·장이머우·탕웨이 등 내한
올해도 어떤 영화인들이 영화의 바다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탄 탱고', '토리노의 말' 등으로 동시대 영화작가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 헝가리의 벨라 타르 감독과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참석해 영화 철학을 전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중국의 대표 배우 궁리와 7년 만에 영화 '5일의 마중'으로 호흡을 맞춘 장이머우 감독과 홍콩 멜로 영화의 거장 첸커신 감독 등도 반가운 손님들이다.
최근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 배우 탕웨이가 영화제를 찾는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영화 '황금시대 2014'에서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샤오홍으로 분한 탕웨이는 2일 개막식과 3일 영화 시사회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탕웨이가 영화 '만추'에서 맺은 인연으로 김태용 감독과 지난달 결혼한 이후 한국에서 첫 공식석상에서 나서는 자리다.
이밖에 국내에서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이름을 올린 '화장'의 임권택 감독과 '해적'의 김남길, '마담 뺑덕'의 정우성, '해무'의 문성근, '경주'의 박해일, '역린'의 조재현 등 여러 배우들이 부산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