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 바뀌고 사회생활 도움… 젊은층까지 확산
목소리의 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인후두 질환 발생이 예전보다 특별히 늘어난 징후가 없다는 게 전문의들 진단이다. 황사, 산업 공해 발생이 다소 늘어났지만 최근의 목소리 성형 열기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음성교정 클리닉을 찾는 이들 중엔 10와20대 젊은 층도 많다.
최홍식 영동세브란스 이비인후과 교수는 "노래방에서 여럿이 놀다가 자신의 목소리가 남보다 나쁘다는 것을 깨닫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즉 목소리 성형 열기는 관련 질환의 발생 때문이 아니라 목소리 이상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많아지고 치료 욕구가 높아진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젊은층의 경우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튀김류 등 서구식 식습관에 길들여져 위산역류 발생이 예전보다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에 따르면 "목소리 이상 증상에는 쉰소리, 떨림증, 쇳소리처럼 갈라지는 것이 가장 흔하다. 성대에 굳은살, 즉 성대결절이 생겨나 쉰소리가 나거나 목소리가 굵어지고 저음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변성기 청소년이 목소리를 지나치게 쓸 경우 유착성성대가 발생, 성대가 정상보다 가늘어져 쇳소리와 같은 갈라진 소리가 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나 연예인 박경림의 목소리가 이와 비슷하다.
최홍식 교수에 따르면 목소리 이상의 또다른 원인은 갑자기 소리를 과도하게 내지를 때 생겨나는 폴립(물혹)이다. "월드컵 응원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2002년 폴립 발생률이 치솟았었다"는 최 교수는 직업 특성상 목소리를 혹사 당하는 성악가, 헤비메탈 가수, 성우, 교역자, 교사 등에서 유병률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쉰소리, 떨림증 등 목소리 이상을 치료하려면 외과적 수술이나 약물치료 등을 통해 문제의 근원인 성대결절, 폴립을 없애는 것이다. 수술은 전신마취 후 후두내시경을 통해 떼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국소마취 후 레이저 장비로 환부를 잘라내거나 태워 없애는 방법을 주로 쓴다.
위산역류에 따른 것일 경우 과식, 야식,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등을 삼가면서 비만자의 경우 운동을 통해 살을 빼는 식이 및 운동요법을 병행한다. 경우에 따라 제산제, 역류차단제, 위장운동증진제를 복합처방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평소 건강한 목소리를 가꾸는 발성법을 익히는 것이다. 이른바 ''음성치료''다. "복식호흡과 공명발성이 핵심"이라고 최홍식 교수는 설명한다.
발성훈련에 대해 안철민 원장은 "숨을 들이마실 때는 코로, 내쉴 때는 입으로 하는 복식호흡을 배우라"며 "혀와 입술의 긴장을 푼 다음, 입을 다물고 이가 서로 닿지 않는 상태에서 ''음~''하는 소리로 ''도레미파솔''을 반복해 소리내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