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연이어 세월호법 협상에 응하라고 압박했지만, 새누리당은 야당의 당론이 무엇인지부터 밝히라면서 등원이 먼저라고 맞대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은 의회제도와 야당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면 만나서 일단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이라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이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판한 것에 대해선 "자극적인 언사로 시비를 걸고 모욕을 주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럼에도 협상은 해야 한다. 국민을 보고 국정을 생각한다면 당장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하고 "아무리 전화를 해도 이완구 원내대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답답한 상황"이라며 대화에 소극적인 여당을 비판했다.
이어 "야당이 내미는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고, 연락조차 끊어버리는 여당, 과연 거대 집권여당으로서 국회 운영을 책임질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새누리당은 그렇게 민생이 급하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협상을 안 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궤변인가"라며 반문했다.
새누리당은 유가족과 면담한 후 야당에서 마련한 새로운 협상안의 내용부터 밝히라며 '공'을 야당으로 넘겼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이미 두 번이나 여야 원내대표간의 합의안 추인도 받지 못한 자당의 원내대표를 또다시 내세워 하는 말은 소모적인 언사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진정 자당의 당론과 바뀐 입장이 있다면 국민 앞에 나서서 떳떳하게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박영선 원내대표를 향해선 "국회 출입기자들을 통해 이완구 원내대표의 자택을 기습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을 퍼트라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더 이상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만남과 정치쇼, 언론플레이로부터 벗어나, 국회일정에 하루빨리 동참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등원 여부와 세월호법 등에 대한 야당의 입장이 정리가 안 돼 있어서 여야가 마주 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30일 본회의 이후에 야당과 만나든 협의를 하든 할 예정"이라며 선(先) 등원을 요구했다.
그는 세월호법과 관련해서도 "야당이 당내 의견을 통일하고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서 설득할 수 있는 안이라면 다시 여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시 협상을 하더라도 2차 협상안(재협상안)을 파기하는 그런 내용이라면 전혀 고려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수사·기소권 양보 시사에도 여야간 입창차이가 워낙 커 세월호법 협상과 국회 정상화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