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남자 배구 대표팀이 예상보다 '난적' 이란을 일찍 만난다. 8강 토너먼트에 앞서 치러지는 8강 조별리그에서 함께 E조에 묶였다. 이후 결승에서나 만나는 만큼 연습한 것을 체크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박기원 감독은 27일 카타르와 예선 A조 마지막 경기를 3-0으로 끝낸 뒤 "조금 걱정했던 경기인데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1세트 초반에 조금 풀려 다행"이라면서 "선수들이 조금 늦게 올라오고 있다. 오늘도 실수가 많았다. 그 정도로는 곤란하다.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3연승으로 A조 1위에 오른 한국은 8강 조별리그에서 예선 전적을 포함 1승을 안고 C조 1위 이란, 2위 인도를 만난다. 28일에는 인도, 29일에는 이란과 경기를 치른 뒤 최종 성적에 따라 F조(B조 1~2위, D조 1~2위)와 8강 크로스토너먼트를 치른다.
특히 이란과 경기가 금메달을 향한 키포인트다.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지만, 숨김 없이 가진 것을 다 펼쳐보겠다는 각오다.
박기원 감독은 "사실 이란전은 큰 의미가 없다. 이기면 좋고, 나중에 또 붙어야 하니 체크해보겠다"면서 "서로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상대를 잘 알면서도 못 잡는 것이 배구"라고 말했다.
이제 관건은 체력이다. 28일과 29일 8강 조별리그를 치른 뒤 10월1일 8강, 2일 4강, 3일 결승을 치러야 한다. 이날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포함하면 7일에 6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박기원 감독도 "신영석도 처져있고, 박철우도 피곤해 보인다. 다음 경기에서 쉬게 할 수 있으면 쉬게 해주겠다"면서 "우리가 신장이 작아서 체력 소모가 다른 팀보다 많다.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