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중국과 4강전은 통과의례. 류 감독의 생각은 결승을 향하고 있었다. 물론 중국에 대해서도 경계를 풀지는 않았으나 대만에 대한 취재진의 관심이 더 높았다.
류 감독은 대만-일본의 4강전에 대해 "3회부터 와서 봤는데 2회 일본의 실책이 나오면서 7점을 뽑았다더라"면서 "대만은 한번 붙어봤기 때문에 타자들이 크게 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24일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어 "김광현(SK)과 양현종(KIA)를 빼고 오늘 중국전에 다 대기할 것"이라면서 "지난번에 현종이가 잘 막아낸 만큼 광현이가 (결승전에서) 충분히 잘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대만전에서 양현종은 4이닝 7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관심을 모은 결승 선발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 눈치. 류 감독은 "아무래도 이번 대회 한번도 나오지 않은 장샤오칭이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클리블랜드 루키리그에서 뛰는 장샤오칭은 이번 대회 등판이 없어 베일에 싸여있는 상황. 당초 24일 한국전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등 근육에 이상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관위(요코하마)도 선발 후보다. 천관위는 24일 한국전에서 4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물론 9-0으로 한국이 앞선 터라 한국 선수들의 긴장감이 풀어지기도 했지만 방심할 수 없는 투수다. 류 감독은 이어 "다른 왼손 투수(린이샹)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뭐 어떤 투수가 나오든 우리 선수들이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만 선수들의 공은 빠르지만 세기가 좀 모자라더라"고 말했다. 이어 "좌완이라도 김현수(두산), 손아섭(롯데), 나성범(NC) 등 좌타자들이 잘 친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