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능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되는 장면이 있다. 지난 2011-201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조욜 직전에 '동부산성'을 무너뜨린 결승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선수가 바로 양희종이다.
양희종의 '클러치 능력'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양희종은 27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한국과 필리핀의 8강리그 H조 2차전에서 88-89로 뒤진 4쿼터 막판 연속 5점을 몰아넣어 97-95 역전승을 이끌었다.
양희종은 88-89로 뒤진 종료 59.4초 전 직접 골밑을 파고들어 슛을 성공시켰다. 평소 양희종의 농구 스타일과 성향, 상황의 심각성 등을 감안할 때 굉장히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였다.
양희종의 집중력은 다음 공격에서도 빛을 발했다. 양희종은 문태종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슛을 성공시켜 사실상 필리핀 선수들의 다리를 풀리게 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도 놀랐다. 유재학 감독은 "믿지 않았던 양희종까지 득점에 가세해주는 바람에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농담 반 진담 반 소감을 통해 양희종을 칭찬했다.
그렇다고 해서 양희종이 공격에서만 활약한 것은 아니다. 양희종은 수비와 허슬 플레이 등 본연의 플레이를 십분 발휘해 한때 16점까지 뒤졌던 한국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3쿼터 막판 한국이 순식간에 두자리수로 벌어진 점수차를 1점으로 좁힐 때 양희종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유재학 감독은 "양희종이 김태술과 함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스틸이나 압박을 잘해서 우리가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승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