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의 온라인 서비스중 하나인 '블룸버그 거번먼트'(Bloomberg Governmen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 김정은 정권이 아직 실전배치를 끝내지 못했으나 그 같은 수순을 밟는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자체 개발해온 ICBM인 KN-08을 실전 배치하는 단계에 들어섰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그러나 북한의 실전배치가 어느 단계에 와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KN-08이 아직 가동되고 있지 않지만, 도로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이는 대포동 2호와 같은 고정식 ICBM와 재래식 전력이 북한의 주요 위협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를 바꿔놓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동식 ICBM의 배치는 고정식 발사대를 감시하기보다 훨씬 어렵다"며 "발사 이전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짧아지며, 즉석에서 실제 무기인지 실물 모형인지를 판별해내는 감시능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ICBM 발사를 준비할 경우 미국이 이를 선제공격하는 데 따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미국은 이동식 ICBM이 보관된 부지 주변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개발이 궤도에 오르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5월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이동식 대륙간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KN-08 로켓의 연소실험을 한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내 관점에서는 전 세계 안보도전 가운데 북한이 가장 위험하다"며 "특히 북한은 뉴욕과 워싱턴 위에 버섯구름이 드리운 사진을 가진 국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북한의 주기적인 미사일 발사 위협에 세계가 둔감한 것이 우려스럽다"며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북한 이동식 ICBM에 대항하는 미사일 방어 계획이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 13호'로도 불리는 KN-08은 사거리가 최소 5천500㎞(3천420마일) 이상이어서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미 공군 국가영공정보센터는 분석했다.
그러나 KN08의 실전배치 여부를 놓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다고 블룸버그 거번먼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