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나 드라마, 영화 등이 아니면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이 최근 점점 대중 앞에 나서는 분위기다.
가수 서태지는 컴백과 함께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3'의 출연을 결정했다.
방송까지 아직 2주 간의 시간이 남았음에도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 서태지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21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해피투게더 3' 측은 이례적으로 서태지와 유재석의 1대 1 단독 토크 시간을 준비했다.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뜨거운 찬반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배우 이지아와의 이혼, 이은성과의 결혼 생활 등 서태지를 둘러싼 이슈들은 수 없이 많다. 대중들의 높은 관심 역시 단순히 서태지의 출연 때문이 아닌 이런 이슈들에 기인하고 있다.
결국 서태지의 예능 나들이는 모두의 궁금증에 얼마나 진정성 있는 답을 내놓느냐에 달렸다.
배우 조인성도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조인성은 지난 14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대부분 여자 연예인들이 맡는 시구를 톱스타인 조인성이 하게 된 것.
이날 조인성은 한화 이글스 레전드 유니폼에 구대성의 등 번호인 15번을 달고 인상적인 시구를 선보였다. 조인성은 자신에게 시구를 권유한 동명이인의 포수 조인성과 짝을 이뤘고, 그가 던진 공은 정확히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갔다.
경기 이후, 그의 시구는 오랜 시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머무르며 큰 화제가 됐다. 첫 시구일 뿐더러, 조인성이 평소 대중 앞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만큼 그의 시구는 많은 이들에게 특별함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조인성은 배우 차태현의 '쩔친'(힘들어 보이는 친구)으로 등장했다. 조인성은 차태현의 돌발 제의에도 흔쾌히 응하며 '1박 2일'의 쩔친 여행에 동참했다.
특별한 예능감은 없었지만 조인성은 존재감으로 중심을 지키며 '1박 2일'을 이끌었다. 다음 예고편에서는 진지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이 공개돼 기대를 자아내기도 했다.
조인성의 출연은 '1박 2일'의 화제성에도 기여했다. 해당 방송에서 '1박 2일'은 23.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톱스타들의 행보가 달라진 이유는 뭘까. 신비주의가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와 스타들에게 친밀함을 원하는 대중들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연예인들이 범람하면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지 않은 이들은 금방 잊혀지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톱스타들도 예외는 없다.
예능프로그램의 위상 변화도 한 몫 했다. 예능프로그램에 개그맨들이 주인공이던 시대는 지난 것이다.
예능프로그램의 다양화와 높은 선호도가 스타들을 불러들였고, 이 과정에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어갔다.
이 때문에 이미지에 대한 걱정으로 예능프로그램을 꺼리던 톱스타들도 출연을 반기게 됐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