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샤프산 암석샘플 채취 성공

과거 화성에 존재했던 물의 성분 등 조사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는 드릴 작업으로 샤프산 암석에서 첫 번째 샘플을 채취했다. 사진은 로봇의 팔에 장착된 MAHLI 카메라로 촬영한 것. 여러 지층으로 이뤄진 샤프산은 큐리오시티의 주요 탐사 표적이다. (사진 출처=NASA)
NASA(미항공우주국)의 화성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가 화성 지질 탐사를 위해 샤프산 지표면에 첫 굴착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24일(미국 시각) 다층의 지층구조를 갖고 있는 샤프산 표면에 해머 드릴을 이용해 깊이 6.7cm의 구멍을 판 뒤 퇴적암 바위 샘플을 채취했다.

24일 오전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큐리오시티로부터 수신한 데이트와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수거한 바위 샘플은 당분간 탐사로봇의 샘플 처리 장치에 보관된다.

큐리오시티의 마스캠 카메라가 남동 방향의 풍경을 찍은 사진. 샘플 토양을 채취한 언덕 지역에서 북서방향으로 2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한 것. (사진 츨처=NASA)
NASA에 따르면 이번 굴착작업은 샤프산의 가장 낮은 지역에서 이뤄졌으며 이후 산의 높은 쪽 지층도 단계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높은 곳일수록 상대적으로 최근에 조성된 것이다.

이번에 수거한 기초 지층의 토양은 산이 조성될 당시의 환경 파악과, 이후 변화과정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2년 화성에 착륙한 이후 1년 가까이를 착륙지 인근을 탐사하는데 보냈다. 엘로우나이프만(Yellowknife Bay)으로 명명된 이 지역에서 큐리오시티는 드릴 작업으로 바위 샘플을 채취, 분석 결과 30억년전에 호수 바닥이었으며, 당시 이 호수에는 미생물의 생존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의 지도는 큐리오시티가 착륙지점에서 샤프산의 토양샘플 채취 지점까지의 이동 경로를 나타낸다. (사진 출처=NASA)
큐리오시티는 화성 착륙 후 15개월 동안 옐로우나이프만에서 8km를 이동하며 몇 개 주요 지점에 대한 탐사작업을 벌인 뒤 지난 19일 '파럼프 언덕(Pahrump Hills)'으로 불리는 샤프산의 암석지역에 도착했다. 이 지역은 샤프산의 지질학적 특성을 잘 반영하는 지역이다.

이후 큐리오시티는 드릴 작업이 예정된 지점이 작업에 적정한지 알아보기 위해 소규모 드릴작업을 시행해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번에 드릴작업으로 샘플을 채취한 바위는 큐리오시티가 검토했던 다른 세 개 목표지점보다 부드러워 드릴 작업이 보다 용이했다.

NASA 연구진은 사전 드릴 작업과 샘플 채취를 위한 본격 드릴 작업 사이에 큐리오시티의 마스트 카메라와 로봇팔을 이용해 바위의 기하학적 특징들을 정밀 관찰했다.

이 바위는 진흙이 굳어져 생성된 이암이다. 연구진은 이 암석을 분석해 보면 오래전 이 지역의 액체 화합물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리오시티는 곧 바위 샘플을 로봇 팔에 붙어있는 삽에 담은 뒤 가루로 만들어 내부 실험실로 가져와도 안전한지 여부를 테스트한다. 자칫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내부 실험실로 옮겨지면 화학적, 광물학적 성분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분석 작업을 진행된다.

큐리오시티의 주요 임무는 과거 화성에 생물체가 존재할 수 있었는지 여부와 시간이 지나면서 화성의 자연환경이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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