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동 성추행 사제 보호한 파라과이 주교 해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폴란드 출신의 요제프 베소워프스키 전 대주교(65)를 아동 성매수 혐의로 체포·가택 연금하도록 한데 이어 아동 성추행 혐의가 있는 사제를 보호해온 파라과이 주교를 전격 해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테 교구와 신학대학 등에 대한 바티칸의 조사 보고서를 검토하고 나서 현 로젤리오 리카르도 리비에레스 플라노 주교를 해임하고 다른 주교에게 이 교구를 맡도록 결정했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해임된 리비에레스 주교는 아동 성추행 혐의가 있는 자신의 교구 소속 사제를 보호한데다 횡령 혐의가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리비에레스 주교는 특히 지난 2002년 미국에서 근무할 당시 아동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켜 캐나다 등 다른 곳을 전전했던 카를로스 우루티고이티 신부를 두 번째 높은 지위인 주교 총대리로 임명해 파라과이 사제들 사이에서 자주 논쟁과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바티칸 조사 이후 우루티고이티 신부는 주교 총대리직을 박탈당했다.

바티칸 보수조직의 일원인 리비에레스 주교를 해임한 것은 보수파 주교들에 대한 행동을 주저하지 않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들어선 이후 가톨릭 교회의 깊숙한 내부에서 이념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P 통신은 해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