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의 답답한 공격, 홍콩에 3-0 승리

라오스전 이어 불확실한 마무리…8강서는 '숙적' 일본과 격돌

이용재는 홍콩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에서 후반 14분 답답한 0-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황진환기자
내용은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결과는 쉽지 않은 승리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3승으로 A조 1위에 오른 한국은 B조 2위 홍콩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이지만 경기 내용에 비해 득점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백업 공격수 이종호(전남)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 가능한 최전방 공격자원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후반 14분 결승골을 뽑았다. 후반 32분에는 박주호(마인츠)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김진수(호펜하임)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열린 16강 경기에서는 D조 2위 일본이 C조 1위 팔레스타인을 4-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광종호'는 숙적 일본과 오는 28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63위)과 홍콩(164위)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차이에서도 알 수 있듯 두 팀의 경기력은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실제로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홍콩을 압도했다. 초반부터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한 덕에 홍콩은 골키퍼까지 11명 모두가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선수들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탓에 경기 초반 헛발질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나왔다. 패스 실수도 잦았다. 의욕이 앞선 탓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수차례나 살리지 못했다.

전반 내내 계속된 일방적인 공격에도 쉴 새 없는 선방쇼를 선보인 홍콩 골키퍼를 뚫지 못한 한국은 후반 역시 거센 몰아치기로 일관했다. 하지만 상대 골대 가까이 공을 가져가고도 마지막 마무리에 번번이 실패했다.

계속해서 홍콩의 골 문을 두드린 한국은 후반 14분 이용재가 선제골을 뽑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이재성(전북)의 패스가 다소 높았지만 김영욱(전남)이 가슴으로 공을 떨궜고, 뒤에서 달려든 이용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홍콩의 골망을 흔들었다.

77분에는 기막힌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김승대(포항)가 낮게 크로스한 공이 반대편으로 향했고, 이재성을 지나 흐른 공을 향해 뒤에서 달려든 박주호가 속도를 그대로 공에 싣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김진수가 1골을 추가하며 3골 차 승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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