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한목소리로 테러단체의 참수 살해를 비판하면서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1일 알제리에서 납치된 자국민 에르베 구르델(55)이 참수됐다는 소식에 "잔인하고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25일 보도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일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면서 "프랑스는 이라크 내 IS를 격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의 프랑수아 피용 전 프랑스 총리도 "납치단체가 협상하지 않고 살해하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테러리즘과 싸우도록 온 국민이 뭉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르델이 살았던 프랑스 남부 마을인 생 마르탱 베주비는 슬픔에 잠겼다.
주민들은 납치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시청에 구르델 사진과 '돌아오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해 왔다.
앙리 지그 생 마르탱 베주비 시장은 "주민들은 공포를 느꼈다"면서 "테러리즘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날 저녁 마을에 있는 구르델의 산악 가이드 사무실 앞에 꽃을 바칠 예정이다.
구르델은 니스 주변에 있는 메르콩투르국립공원에서 일한 산악 가이드로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산과 사진을 좋아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지난 21일 등산을 하고자 차를 타고 알제리의 산간 지역을 지나던 중 준드 알 칼리파에 납치됐다.
준드 알 칼리파는 참수 동영상에서 프랑스의 이라크 내 IS 공습 등을 비난하면서 구르델을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