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여자농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4시15분부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예선 A조 네팔과의 경기를 보이콧, 0-20 기권패를 당했다.
카타르는 지난 24일 몽골과의 대회 1차전을 앞두고 히잡(이슬람의 여성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 쓰는 가리개의 일종)을 벗고 출전하라는 주최 측의 통보에 반발해 경기를 포기한 바 있다.
몽골전에 이어 이틀 연속 경기 출전을 거부한 것이다.
축구나 배구와는 달리 농구에서는 얼굴에 스카프와 같은 장식도구 착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국제농구연맹(FIBA)의 규정이다.
카타르 대표팀의 아말 모하메드는 지난 24일 몽골전이 끝나고 "우리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전에 주최 측으로부터 히잡을 쓰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주최 측은 오늘에 와서야 우리에게 히잡을 쓰고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종교적인 이유로 히잡을 벗을 수 없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함께 대회에 참가한 카타르 여자 핸드볼팀은 그런 문제를 겪지 않았다. 왜 히잡을 쓰고 경기를 할 수 없는지 이해가 안 된다. 히잡은 다른 선수와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경기를 할 때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우리는 히잡 착용 금지 규정이 바뀌지 않으면 남은 아시안게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