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무 특성상 현장 근무가 많은 만큼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명예퇴직한 경찰 공무원 수는 1,573명으로 집계됐다.
또 다음달 말 퇴직하겠다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경찰관 수도 672명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명퇴 신청자는 2,5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공무원연금 개혁이 추진됐던 지난 2008년 명퇴자는 1,004명이었다.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354명과 871명이 명예퇴직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찰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현장 근무가 갈수록 힘겨워지는데다 정년까지 몇 년 더 기다리다 연금을 손해보기보다는 서둘러 퇴직하는 게 낫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년보다 많게는 7배나 많은 경찰 인력이 빠져나가면 치안공백은 불가피하다.
특히 지방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 경찰의 경우 단 1명의 결원만 생겨도 업무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경찰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나이가 많고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경찰관부터 명퇴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내년 신임 경찰관 채용을 늘려 명퇴로 인해 부족해진 경찰관 수를 채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