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얼마 전만 해도 테러하면 떠올리던 것이 (오사마 빈라덴이 주도한) 알카에다였는데 이번 시리아 공습 확대는 어느새 테러리스트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CNN은 이들 세 무장단체가 이데올로기는 비슷하나 지향하는 목표는 서로 다르다고 전했다.
◇IS = 이름의 뜻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 국가'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로도 불린다. 레반트는 시리아를 중심으로 요르단과 레바논 일부를 아우르는 지명이다.
지난 2006년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가 개명해 생긴 단체로 나중에 시리아를 이름에 보탰다. 이라크 시아파 정부 하에서 차별을 당한 수니파 주민들의 피해 의식을 자극하며 세를 불렸다.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을 장악한 이들은 이 지역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전세계 15억 무슬림을 아우르는 근본주의 이슬람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지도자는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 조직원 출신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39)로,한때 소요 혐의로 미군에 체포돼 이라크 남부에 4년간 수감됐다가 풀려난 인물이다. 역설적으로 이 수형 기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데올로기를 가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미국의 공습 타깃이 된 이유는 공공연하게 미국과 서방에 대한 공격 의도를 표방해 왔기 때문이다. 아직 미 본토에 대한 직접 위협은 아니더라도 이라크 내 미국인과 시설을 파괴할 위험이 있으며 실제로 미국인과 영국인을 잔혹하게 참수하는 장면을 온라인에 띄워 공분을 샀다.
◇알누스라전선 = '승리의 전선'이라는 의미로, 3년째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한 반군의 일부로 출범했다.
전투 경험이 있는 외국인 전사를 이라크 등지에서 끌어들여 반군 가운데 두각을 나타냈다. 다른 대다수 시리아 반군이 정치 변화를 꾀하는 데 비해 이데올로기 이유로 싸운다. IS처럼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나 그 범위는 주로 시리아에 국한된다.
아사드 정권에 맞선 강력한 군사적 대항마로 여겨졌으나 급진성 때문에 온건 성향 반군들이 서방의 무기 지원을 받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알누스라는 지난 23일 미군의 공습에서 지도자 아부 유세프 알투르키가 사망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으나 아직 진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미국은 이번 공습의 목표로 알누스라를 거명하지 않았으나 이라크 내 알카에다와 연계된 외국 테러단체로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바 있다.
◇호라산 그룹 =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호라산이라는 이름은 고대 이슬람 역사 용어로 무슬림 세계 극동지역에서 비롯됐다"면서 "오늘날에도 알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란 지역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시리아로 옮겨가 구축한 일종의 프랜차이즈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을 "노련한 알카에다 대원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호라산의 존재가 공개석상에서 거론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은 지난주 이 단체가 테러를 서방에 수출할 목적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라산의 목표는 미국과 유럽을 공격할 새 방도를 찾는 것으로 글로벌 지하드(이슬람 성전)에서 IS와 선명성을 다투는 알카에다로서는 안성맞춤의 분파라 할 수 있다.
우두머리는 33세의 쿠웨이트계 무흐신 알파들리로, 그는 지난해 4월 시리아에 도착해 알누스라전선에 동참했다가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에 명목상으로는 IS의 시리아 근거지를 공습하면서 '기습 공격'을 호라산에 가해 미 본토와 서방를 겨냥한 테러 기도를 막판에 분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