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영 기대주 하기노 고스케가 4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하기노는 이날 자신의 주종목인 개인혼영 400m에서 4분07초75로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며 정상에 올랐다.
하기노는 이 종목 아시아 기록(4분07초61)를 보유하고 있는 최강자다. 하기노는 접영-배영-평영 순으로 진행되는 300m 구간까지 3위에 0.08초 차 뒤진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마지막 자유형 순서가 오자 순식간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자유형 첫 50m 구간에서 앞서가던 선수 3명을 단숨에 추월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하기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예선 결과가 썩 좋지 않아서 결승에 대해 조금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번 주에 자유형이 아주 잘됐고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100m에서 스퍼트를 하자는 전략을 짰고 잘 맞아 떨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자 수영에서는 박태환과 쑨양(중국)의 자존심 대결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하기노를 향해 집중되고 있다. 하기노는 박태환, 쑨양과 함께 출전한 자유형 2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자유형 400m에서는 쑨양에 이어 2위를 기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800m 계영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대회 신기록 수립을 도우며 금메달을 가져갔고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는 아시아 신기록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하기노는 배영 100m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만 메달 6개(금4,은1,동1)를 수확했다.
하기노는 박태환과 쑨양의 독주가 예상된 대회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물론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날 응원해주고 있고 그 분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덜 수 있는 것 같다.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를 가장 존경한다는 하기노는 "나의 목표는 올림픽 무대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따는 것"이라며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수영의 자존심은 선둬가 세웠다. 선둬는 이날 열린 여자 자유형 200m에서 1분57초6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자유형 100m, 계영 400m와 800m에 이어 대회 4번째 금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