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사재혁 "올림픽 세 번은 나가야죠"

부상 아픔 딛고 2016년 리우올림픽 도전

학창시절부터 무려 7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는 '비운의 역사' 사재혁은 생애 첫 출전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분명한 부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황진환기자
"남자니까 삼 세 번이죠. 올림픽 세 번은 나가야죠"


사재혁(29.제주도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77 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으며 한국 역도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어깨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경기 도중 팔꿈치가 탈구되는 큰 부상까지 당했다.

학생 시절부터 부상과 재활의 사이클이 거듭된 탓에 벌써 7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사재혁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바벨을 들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목표로 종전 77kg에서 85kg으로 체급을 높였다.

체중 감량의 부담을 덜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정작 대회를 앞두고 체중 증량의 고통을 토로했다. 그러나 힘든 체중 증량과 달리 새 체급으로 적응은 빨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85kg 경기가 열린 인천 송도의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 많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사재혁은 인상에서 171kg을 성공해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자신이 있었던 용상에서 3차 시기를 모두 실패했다.

아쉬움 가득한 경기로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마쳤지만 사재혁은 웃고 있었다.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자신의 부활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던 만큼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사재혁은 "용상에 더 자신이 있었는데 하체에 힘이 떨어져 끝까지 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길지 않은 선수 생활이지만 부상과 쉴 새 없이 싸워야 했던 사재혁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도전은 바로 2016년 리우 올림픽이다. "남자니까 삼 세 번"이라는 그는 "운동이 너무 힘이 들면 중간에 그만 둘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올림픽에 세 번은 나가야죠"라며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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