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잇따라 면담했다. 박 원내대표가 세월호 대책위를 만나 세월호특별법을 논의한 것은 10여일 만으로, '대리기사 폭행사건' 탓에 새 집행부가 꾸려진 뒤로는 이날이 처음이다.
면담에는 대책위 측에서 전명선 위원장과 유경근 대변인 등 가족 대표 6명과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박주민 변호사가 참여했고 새정치연합에서는 박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전해철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양측은 세월호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법안 내용에서는 크게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저녁 예정된 세월호대책위의 캠퍼스 간담회 일정 때문에 일단 논의를 중단했으며 이르면 25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와의 면담 이후 세월호 대책위는 새로 선임된 문희상 비대위원장과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문 위원장은 "가능한 한 여러분의 뜻이 반영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의원이 의회를 떠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모자라더라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위원장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모든 국민이 이해할 수 있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되는 법안이 만들어지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릴레이 면담을 마친 전 위원장은 취재진을 만나 "오늘은 저희가 공식적인 입장으로 토론을 할 자리는 아니었고 인사 차원이었다. 법안에 대한 부분은 논의가 되지 않았다"면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