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 참가한 카타르 여자농구 대표팀은 히잡을 착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최 측의 설명을 듣고 경기를 포기했다.
그런데 국제농구연맹(FIBA)의 규정에 따르면 정식 농구 경기에서 히잡(이슬람의 여성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 쓰는 가리개의 일종)을 착용하고 뛸 수 없다.
세로 폭이 5cm 이상 되는 밴드를 착용하고 경기를 뛸 수 없다는 규정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농구 관계자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카타르 대표팀의 아말 모하메드는 "우리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전에 주최 측으로부터 히잡을 쓰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주최 측은 오늘에 와서야 우리에게 히잡을 쓰고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종교적인 이유로 히잡을 벗을 수 없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만약 모하메드의 말이 사실이라면 주최 측이 카타르 여자농구 대표팀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이다.
모하메드는 "함께 대회에 참가한 카타르 여자 핸드볼팀은 그런 문제를 겪지 않았다. 왜 히잡을 쓰고 경기를 할 수 없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히잡은 다른 선수와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경기를 할 때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우리는 히잡 착용 금지 규정이 바뀌지 않으면 남은 아시안게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실제로 배구와 핸드볼 등 다른 종목에서는 히잡 착용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슬람권 여자 선수 일부가 히잡을 쓰고 경기를 하고 있다.
카타르의 경기 포기로 이날 승부는 몽골의 20-0 기권승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