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3일부터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예선 라운드에 남녀 각 4명씩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24일까지 이틀 동안 펼쳐진 예선 라운드에서 남자부 이승윤(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 구본찬(안동대), 김우진(청주시청)이 1~4위를 휩슬었다. 여자부 주현정(현대모비스)이 13위로 처졌지만, 정다소미(현대백화점)와 장혜진(LH), 이특영(광주광역시청)이 1~3위를 차지했다.
평소대로라면 모두 본선에 오르는 상황. 하지만 정작 본선에는 개인전 2명, 단체전 3명 밖에 출전할 수가 없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출전 선수를 제한한 탓이다.
결국 대한양궁협회는 국제대회 성적 60%에 아시안게임 예선 라운드 성적 40%를 더해 본선 출전 선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내부 경쟁이 금메달 만큼 치열했다.
남자부는 예선 라운드 전까지 구본찬(45점), 오진혁(40점), 김우진(35점), 이승윤(30점) 순이었다. 하지만 꼴찌였던 이승윤이 예선 라운드 1위로 40점을 얻어 가장 먼저 본선 출전권을 얻었다. 이어 오진혁은 구본찬과 같은 1,362점을 쐈지만, 10점 화살 수가 많아 30점을 얻었다. 결국 오진혁이 2위로 개인, 단체전에 나서게 됐고, 구본찬은 단체전에 출전권을 얻었다.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김우진조차 본선에 나설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었다.
무엇보다 장영술 총감독이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세계기록에 육박하는 기록이 나왔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서 총점제였으면 금메달 8개를 싹쓸이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기에 더 아쉽다.
여자부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정다소미가 예선 라운드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었고, 예선 라운드 2위 장혜진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예선 라운드 3위 이특영은 국제대회 성적이 좋았던 13위 주현정에 최종 선발 점수에서 뒤져 고배를 마셨다. 단체전에는 정다소미, 장혜진, 주현정이 출전한다.
비록 내부 경쟁이 펼쳐졌지만, 금메달을 향한 마음은 같았다.
구본찬은 "활 시위를 당길 때 빼고는 (신경전은) 없다. 같이 이야기도 많이 하고, 빨래도 하고, 장난도 많이 쳤다"고 말했고, 정다소미는 "(이)특영이를 위해 더 잘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