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은 24일 국제적 부동산업체 새빌스(Savills) 보고서를 인용, 임대료 상승과 파운드화 강세로 런던이 홍콩을 제치고 외국 기업이 주재 인력을 두기에 가장 비싼 도시로 꼽혔다고 보도했다.
기업이 올해 런던 주재 직원 1명에 드는 연간 비용은 12만568 달러(약 1억3천만원)로 홍콩(11만5천717 달러)을 앞질렀다.
이어 뉴욕(10만7천782 달러), 파리(10만5천550 달러)가 3,4위이고 도쿄(7만6천211 달러), 싱가포르(7만4천890 달러)에 이어 모스크바, 시드니, 두바이, 상하이, 리우데자네이루, 뭄바이 순으로 체재비가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새빌스 보고서는 런던의 거주 및 근무에 드는 비용이 2008년에 비해 39%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직원 체재비 순위에서 런던은 2008년 5위였고 홍콩이 1위, 파리와 도쿄가 각각 2,3위였다.
새빌스가 이번에 꼽은 12개 주요 도시 가운데 2008년 이후 거주 및 근무 비용이 런던보다 더 늘어난 도시는 리우데자네이루(86%)와 시드니(58%) 두 곳에 불과하다.
새빌스는 비싼 생활비로 인해 런던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7월 보험사인 '홈렛'(HomeLet)이 런던의 임대료가 영국 내 여타 지역에 비해 사상 유례없이 2배로 높아졌다고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홍콩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거주·근로 비용이 런던보다 적었으나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홍콩 주재 외국 기업 인력의 체재비는 2011년 연간 12만8천 달러까지 치솟았다.
홍콩의 주택가격은 기록적인 저금리와 급속한 경제 성장, 중국인 구매자들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08~2913년 배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비거주 구입자에 대한 인지대 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정 강화 등 부동산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함에 따라 지난 12개월간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순위를 매기는 보고서는 다양하다.
새빌스 보고서는 임대료 위주로 산정하는 반면 식품이나 여행, 기타 경비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계열사인 EIU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는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400개 이상의 개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 싱가포르가 도쿄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생활비가 비싼 도시이며 런던은 15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