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표팀과 동반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별리그의 가장 큰 적으로 태국을 꼽았다. 최근 무섭게 성장하는 태국 여자배구의 폭발적인 기세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 배구대표팀은 23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안방에서 열린 대회지만 태국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진귀한 모습이 펼쳐졌다. 한국에서 거주하는 많은 태국인이 대거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경(페네르바체)이 버틴 한국은 강했다.
한송이(GS칼텍스)와 이재영(흥국생명 입단 예정) 등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김연경은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에도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인도에 이어 태국마저 손쉽게 승리하며 금메달을 향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일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남았지만 이 경기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결승전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은 중국과 결승 재대결이 여자 대표팀의 예상 시나리오다. 중국은 B조 1위가 유력하다.
중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표팀 1진을 출전시킨 덕분에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선구 감독은 "2진이 나왔다고 해도 방심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