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기상청은 풍웡이 24일 소멸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하루 일찍 열대 저압부로 바뀌었다. 풍웡은 홍콩이 제출한 이름으로 불사조라는 뜻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풍웡이 중국 동해안을 따라 움직이면서 세력이 급속히 약해졌다"며 "태풍이 지나온 해수면 온도가 낮아 에너지를 잃어 빨리 소멸됐다"고 말했다.
풍웡은 이미 이날 오후 3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18m/s로 태풍과 열대 저압부의 경계에 있었다.
기상청은 열대성 저기압의 중심 최대풍속이 18m/s 이상일 때 태풍이라고 규정한다.
기상청은 풍웡이 워낙 강도가 약해 진로 예측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19일만 해도 기상청은 풍웡이 21일 대만 동쪽 해상을 따라 계속 북동진해 24일에는 일본 규슈 부근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풍웡이 세력이 너무 약해 주변 기압계의 영향을 많이 받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그러나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가 예측한 내용보다는 정확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풍웡이 소멸했지만 열대 저압부의 영향을 받아 내일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4일 자정까지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중북부 내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50∼10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강원 산간, 동해안 등지에는 산과 바다 등 지형적인 요인이 겹쳐 15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