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무료한 AG선수촌' 어떻게 지낼까

'아 이제 또 선수촌으로 들어가야 하나?' 야구 대표팀은 평소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평소 호텔에서 머물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선수촌에서 지내야 한다. 다소 무료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나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사진은 22일 태국과 1차전 대승을 거둔 뒤 관중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는 선수들의 모습.(인천=박종민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기분좋게 출발한 한국 야구 대표팀. 22일 태국과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5-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23일 하루휴식일을 갖는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태국전 뒤 "내일(23일)은 훈련이 없다"고 공언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휴식일을 어떻게 보낼까. 더군다나 선수촌은 시간을 보내기가 무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 TV도 없고, 무선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아 스마트폰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선수촌이다.

당초 대표팀은 15일 소집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묵었다. 18일까지 잠실구장에서 훈련과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은 숙소 내 생활이 다소 자유로웠다. 그러나 19일 선수촌에 입촌한 뒤에는 환경이 완전 달라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표팀 주장 박병호(넥센)가 선수촌 내 선수들의 모습에 대한 힌트를 줬다. 태국전 뒤 박병호는 일단 "선수촌에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자들도 이렇게 수다가 많은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건전한 게임도 한다. 박병호는 "강민호(롯데) 선수가 부루마블 게임을 가져와서 아주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선수촌에 있을 때는 방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어 "모여서 야구를 얘기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제대회 유경험자들의 조언을 경청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 관계자는 "김현수(두산) 같은 경우 경험이 많아 '외국이 아닌 한국에서 열려서 그나마 숙소와 음식이 낫다'는 등의 팁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트 훈련장이 있지만 시설이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이 관계자는 "선수촌이 대회 이후 분양되는 아파트인 만큼 헬스 시설이 일반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프로 구단의 첨단 시설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의 눈에는 차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오는 28일이다. 대표팀 선수들이 선수촌을 벗어나 각 구단과 집으로 금의환향할 날이 그렇게 많이 남은 건 아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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