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통합정부는 엉터리…전쟁 계속할 것"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곧 출범할 통합정부를 "미국이 조작한 엉터리"라고 비난하며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아프간인들은 아슈라프 가니를 내세워 허수아비 정부를 만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땅에서 이뤄지는 모든 결정과 합의는 아프간인이 하는 것이지 미국 국무부나 대사가 하는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꾸며낸 이번 절차를 거부하며, 순수 이슬람 정부를 세울 때까지 성전(지하드)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1년 미군의 침공으로 축출되기까지 5년간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이후 수립된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을 상대로 내전을 벌였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경합한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21일 권력분점에 합의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9일 취임식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가니 당선인은 앞서 올해 말 철수 예정인 미군 가운데 9천800명의 병력을 남겨 아프간군의 대테러전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미국과의 양자안보협정(BSA)에 서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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