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 세팍(발로 차다)과 태국어 타크로(공)의 합성어다.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만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강호다. 한국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이 유일한 금메달이다.
무엇보다 세팍타크로는 비인기 종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족구라고 생각한다. 체육관은 물론 유니폼 지원도 부족하다. 당연히 상무에 포함된 종목이 아니다.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니면 군입대와 함께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 그만큼 금메달이 절실했다.
게다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남자 더블에서 금메달을 기대했다. 대표팀도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미얀마를 넘지 못했다. 미얀마는 광저우 대회 결승에서도 패배를 떠안겼던 상대. 김영만(28, 청주시청), 정원덕(26), 임안수(26, 이상 고양시청)이 팀을 이룬 남자 더블 대표팀은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미얀마에 0-2(19-21 18-21)으로 졌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라오스가 경기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해 실격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오히려 준결승 없이 올라온 것이 독이 됐다.
이기훈 감독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면서 "예선은 일본전만 고전했지 나머지 싱가포르나 네팔전, 그리고 라오스전도 쉽게 올라왔다. 다만 한 경기쯤 더 하고 올라갔으면 했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경기는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남자 더블 금메달을 놓쳤지만, 아직 레구와 팀 종목이 남아있다.
더블은 2명이 코트에 서고, 레구는 3명이 호흡을 맞춘다. 팀 종목은 레구 3개조가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