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영 VS 스타제국, '용두사미'로 끝난 폭로전

제국의 아이들 리더 문준영과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 (스타제국 제공, 유튜브 캡처)
진실은 사라지고 혼란만이 남았다. 제국의 아이들 리더 문준영과 소속사 스타제국의 공방전은 12시간 만에 막을 내렸지만 그렇기에 더욱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소속사 및 업계 비리 자료 등의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큰 갈등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됐기 때문. 문준영이 '휴전'을 선언했음에도 일부 팬들이 여전히 불안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준영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최근 종합 격투기 경기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한 멤버 김태헌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타제국의 신주학 대표에게 "사장님 떳떳하시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이젠 감당해라. 저는 뚜껑 열렸다"고 비판했다.

글에 따르면 문준영은 그간 원형 탈모, 우울증을 겪었으며 자살 시도까지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그는 SNS를 통해 자본이 전부인 연예계,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알리지 못하는 아이돌 그룹들, 제국의 아이들의 불공정한 계약서와 수익 배분, 신 대표로부터 뺨을 맞은 사건, 부상 당한 몸을 이끌고 방송에 출연한 사연 등을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연예 기획사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어떤 '자료'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결판을 짓겠다"고 사라진 그는 22일 새벽에 다시 돌아와 사건이 신 대표의 사과와 함께 대화로 잘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문준영은 SNS에 "스타제국을 저희(제국의 아이들)가 운영하기로 했다. 제국의 아이들 회사로 만들었다"면서 "계약은 저희가 7, 사장님 3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예 기획사들에게 "계약에 문제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제가 입을 닫을 테니 정정해주고, (다른 아이돌 가수들을) 아티스트 대우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하면서도 "연예계를 발칵 뒤집을 만한 무기가 있다"며 경고를 잊지 않았다.

스타제국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팬 분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문준영과 신주학 대표가 만나 서로의 진심을 나누고 오해를 풀고, 원만히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 당연히 알아줄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이 오해를 더 키운 것 같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여기에 수익 배분 수정 내용과 스타제국의 운영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 소속사 입장을 기다리던 팬들은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자세한 해명이 없자 걱정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문준영이 거듭 신 대표의 진실성을 강조했음에도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여러 번 언급된 '자료'에 대한 궁금증 역시 해소되지 않았다. 아직도 불공정 계약서, 장부, 리스트 등 각종 추측만이 온라인 상에 떠돌고 있을 뿐이다. 연예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료라는 단서가 이 같은 추측이 난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 동안 잠잠했던 아이돌 그룹들의 불공정 계약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사건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 계약서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겨난 탓이다. 그러나 문준영과 스타제국, 양측에서 모두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아 명확한 사실 관계 여부는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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