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강력 반발…'연금개혁 토론회' 무산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무원 연금 개혁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공무원 노조의 반발로 파행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무원연금 개혁 정책토론회가 공무원노조 조합원 500여 명의 행사장 장악 탓에 무산됐다.

한국연금학회는 22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김용하 연금학회장이 발제를 맡고,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 등이 환영사를 하기로 돼 있었다.

한국연금학회는 재직 공무원의 연금부담을 43% 올리고, 추후 연금 수령액은 34% 내리는 식의 연금개혁안을 발표한 상태다. 공무원노조는 이를 '개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이날 행사 시작 수십 분 전부터 500여 석의 방청석을 메우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행사장 바닥에도 수십 명의 조합원들이 자리잡은 채 "공적연금 강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연금은 생명줄이다 장난치지 마라', '국민 노후 말아먹는 연금개혁 반대한다' 등 다양한 글귀가 적힌 피켓도 들어보였다.

장내 소란에 따라 행사가 지연되면서 10시 8분쯤에야 토론자들이 입장했다. 노조원들은 이때부터 다시 욕설을 섞어가며 "새누리당 꺼져라" 등 야유와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노조원이 "토론 내용을 들어나 보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여러분의 입장을 잘 안다. 여러분의 입장에서 얘기를 할 테니까 들어봐 달라"고 설득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노조원들의 고함에 파묻혔다.

노조원들은 '그 따위로 정치하려면 꺼져라', '추석보너스 380만 원씩 받으니 살만하냐', '의원 세비 지급제도부터 개혁해라' 등의 취지로 욕설 섞인 고함을 질렀다.

결국 토론회 진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10시 28분쯤 "행사장 분위기가 원활하지 못한 관계로 토론회를 여기서 마치겠다"는 사회자의 선언으로 행사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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