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이다. 양학선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대표팀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물론 리세광(북한)이라는 경쟁자가 등장했지만, 가진 기술만 실수 없이 선보인다면 금메달이 유력하다. 괜히 세계챔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에이스는 따로 있다. 바로 박민수(20, 한양대)다. 양학선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전 종목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것도 박민수였다.
박민수는 21일 열린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이상욱(29, 전북도청)과 함께 대표팀에서 유이하게 전 종목에서 연기를 펼쳤다.
성적도 괜찮았다. 안마에서 14.650점을 기록, 8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어 주종목인 평행봉과 철봉에서도 15.100점과 15.050점을 받아 각각 8위, 2위로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개인종합에서도 87.600점을 찍으며 4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만큼 고른 활약을 펼쳤기에 단체전 은메달은 더욱 아쉽다. 마지막으로 역전에 도전한 마루 연기에서 범한 실수도 아쉽기만 하다. 두 번째 종목이었던 링에서 이두근 통증이 올라온 탓이다.
박민수는 "많이 아쉽다. 지금까지 잘 해왔고, 실수 없이 깔끔하게 연기해 금메달도 기대를 했다. 종목별 결선에 집중하겠다"면서 "링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기술을 다 못 보여줬다. 평행봉에서도 자잘한 감점이 있었다. 마루가 제일 아쉽다. 점수 차가 보이니까 일본이 마지막 철봉에서 실수하고 우리가 마루를 완벽하게 하면 역전도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라고 털어놨다.
비록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에 그쳤지만, 박민수는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네 종목 결선에 나선다. 특히 철봉과 평행봉에서는 메달도 기대된다.
박민수는 "어차피 시합은 한 번이니까 부상은 참으면 된다. 하루 쉬고 뛰니까 괜찮을 것"이라면서 "욕심은 내려놓겠다. 물론 목표는 있지만 내 연기를 완벽하게 펼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