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견의 관심은 전희숙에게 쏠렸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데다 경기 이후 연예인과 열애설이 터졌기 때문이다. 모 연예 매체에서 동갑내기 방송인 왕배와 전희숙의 열애 기사를 보도했다.
이미 전희숙도 경기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살짝 귀띔했다. 수상 소감과 작고한 부친에 대한 감회 등을 털어놓은 전희숙은 인터뷰 말미에 "내일쯤 연예인과 기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던 터라 취재진의 궁금증이 커졌던 터였다.
열애설과 관련한 질문에 전희숙은 일단 "어떤 기사가 나갔나요?"라고 반문했다. 상대가 누구인지도 밝혀졌는지도 묻는 등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에 취재진이 "왕배"라고 말하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전희숙은 "사실 그동안 남자 친구도 연예인이고 나도 운동 선수라 (교제를) 공개하지 못해 미안했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좋은 시선으로 봐 달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일부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희숙은 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을 찾아 어떤 기사가 나갔는지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에 기사가 뜬 노트북 화면을 보면서 세부 내용을 확인했다.
취재진이 "기사에 사귄 지 5개월이 됐다고 나왔다"는 말에 전희숙은 "2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이어 "기사도 내일 나온다고 들었는데 이 사람이 정말..."이라고 말하면서 총총히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장에는 왕배도 찾아와 연인을 응원했다. 회견 뒤 취재진과 만난 왕배는 "원래 내일 기사가 나오기로 했는데 나도 난처하다"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5개월 전쯤부터 친구처럼 지내다가 사귀기로 한 것은 2~3개월 정도 됐다"면서 "금메달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펜싱에서 펼쳐진 진검승부에 이어 연인과 행복한 사랑 싸움도 기다리고 있는 전희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