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메시? 나는 제1의 이승우다"

3~4년 내 바르셀로나 1군 진입 목표

유사한 경기 모습과 작은 체구로 리오넬 메시와 비견되는 이승우는 '제2의 메시'보다 '제1의 이승우'가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감추지 않았다.(자료사진=아시아축구연맹)
"리틀 메시, 코리안 메시도 좋지만 나는 제1의 이승우가 되고 싶다."

한국 축구는 최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을 통해 확실한 미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비록 북한에 막혀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은 실패했지만 '황금세대'의 분명한 성장을 경기력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특히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의 폭발적인 경기력은 많은 축구팬을 설레게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팬은 물론,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된 이승우는 20일(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결승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부담은 없다. 오히려 많은 관심이 기쁘다"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어 보답하겠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조별예선 1차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골 맛을 보며 4경기 5골 4도움으로 단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북한과 결승에서는 체격조건에서 앞선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막혀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한국의 1-2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고도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던 것도 바로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다.


비록 목표로 했던 아시아 챔피언 등극은 좌절됐지만 이승우는 내년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이다.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모두가 일류"라고 평가한 이승우는 "오늘 결승에서 상대 역습에 밀려 무너졌다. 이런 점만 보완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승우는 또래 선수들에 비해 체격조건은 열세지만 폭발적인 드리블과 탁월한 골 감각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자료사진=아시아축구연맹)
이번 대회의 아쉬운 준우승에서도 알 수 있듯 또래의 선수들로 구성되는 대표팀에서 향후 이승우의 존재감은 상당할 것이 유력하다. 대한축구협회도 내년 FIFA U-17 월드컵은 물론, 2017년 국내에서 열릴 FIFA U-20 월드컵에서도 이승우는 대표팀의 주력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승우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빠른 시일 내에 1군 무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각오다. 체격은 작지만 기량 면에서 또래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얻은 이승우는 현재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가장 연령대가 높은 후베닐A로 월반해 백승호(17)와 함께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미 이승우는 스페인 현지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작은 체구와 폭발적인 드리블 등 유사한 경기 모습 때문에 바르셀로나 1군 소속 세계적인 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비교된다. 국내 축구팬들도 이승우를 '리틀 메시'나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후베닐A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21세 이하 대표 선수들과 경기하기 때문에 사실 이 대회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이승우는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리틀 메시, 코리안 메시라고 불리는 것도 기분은 좋다. 하지만 나는 제1의 이승우가 되고 싶다"고 특유의 거침없는 성격을 감추지 않았다.

향후 3~4년 내에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 1군 진입의 목표를 밝힌 이승우는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국가대표다. 키는 더 커야겠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태극마크'를 향한 강한 의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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