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이 열린 태국 방콕에서 취재진과 만나 FIFA 집행위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그동안 한국 축구가 아시아 축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현재 우리는 AFC에도, FIFA에도 일하는 사람이 없다. 국제기구 안에 누군가 있어야 한국 축구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출마를 공식화 했다.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FIFA 집행위원을 지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추천도 정 회장의 출마 결심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다만 국제 축구계에서 관련 경험의 부족이 지적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랜 축구팀 운영과 프로축구연맹 총재 경험뿐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며 경험한 것을 앞으로 축구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아직 선거까지 시간이 남은 데다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인물이 없는 만큼 적극적인 득표 활동보다는 조용히 판세를 읽겠다는 생각이다. 서아시아에 비해 각국의 의견 일치가 힘든 동아시아의 축구 정세도 정 회장이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주요 이유다.
FIFA 집행위원 선거는 내년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 총회에서 치러진다. AFC 회장은 FIFA의 당연직 부회장으로 집행위원을 겸한다. 나머지 3명은 47개 AFC 회원국 대표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FIFA 집행위원회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이듬해에 회장과 부회장 8명, 집행위원 1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월드컵 본선을 포함한 각종 국제 축구대회의 개최지와 일정, 운영 방식 등을 결정하는 FIFA의 주요 의결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