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가지 희생자 유족, 미국 국무부·CIA 상대 200만달러 소송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희생자의 유족이 미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을 상대로 각 100만달러씩 총 200만달러(약 20억9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 타임스에 따르면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때 사망한 전직 네이비실 요원 글렌 도허티의 어머니인 바버라 도허티는 "사건 발생 당시 영사관에 대한 보안조치가 충분하게 취해지지 않았다"며 지난주 지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도허티는 현재 동부 매사추세츠주 워번에 살고 있다.


도허티의 변호사인 마이클 모텐슨은 "존 브레넌 CIA 국장을 포함한 당국과 2년 동안 합의를 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벵가지 피습 사건은 9·11 테러 11주년인 2012년 9월 11일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무장세력이 미 영사관을 로켓포 등으로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와 도허티 네이비실 요원 등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이다.

미국 정부 책임조사위원회(ARB)는 사건 직후 국무부 고위직 관리들의 지도력 발휘와 관리 실패로 영사관에 대한 특별보안 태세를 갖추지 못했고 이 때문에 공격을 초래해 미국인이 희생됐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최근에는 CIA 벵가지 지부 책임자가 당시 잘못된 판단으로 구조 작전을 지체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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