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저렴한 요금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일부 알뜰폰 요금제는 오히려 이동통신 3사보다 비쌌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가 출시한 LTE 요금제와 사용자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절반이 제한 조건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LTE 무제한 요금제는 무제한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지만, 월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면 하루 데이터가 제한되고 이마저 소진하면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 통화의 경우도 휴대전화 통화만 무제한이고, 영상 통화나 '15**', '050*' 등으로 시작하는 전국대표번호, 인터넷 통화 등은 부가통화량을 제한하고 있었다.
문제는 무제한에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원은 최근 6개월 이내 LTE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 1,054명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 가운데 57.3%가 제한 조건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다.
24.1%는 이러한 제한 조건을 모르고 사용하다 초과 요금을 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연히 요금이 쌀 것으로 생각했던 알뜰폰 요금제 가운데 일부는 오히려 이동통신 3사보다 비쌌다.
소비자원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CJ헬로모바일, SK텔링크, 유니컴즈 등 알뜰폰 상위 3사에서 출시한 LTE 요금제 223개(2014년 6월 말 기준)를 조사한 결과 사업자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모바일 9개 요금제 가운데 5개는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의 요금제보다 제공량 대비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링크는 7개 요금제 전체가 KT보다 제공량 대비 오히려 비쌌다.
다만 유니컴즈는 제공량 기준으로 볼 때 타사에 비해 최대 30%까지 저렴했다.
이 밖에 통신사들의 요금제는 소비자의 실제 사용패턴을 반영하지 못했다.
사용자들 가운데 22.6%는 데이터를 500MB 이하로 사용했지만 실제 출시된 500MB 이하 요금제는 전체 요금제의 11.7%였다. 반면 사용자 가운데 고작 1.7%밖에 사용하지 않는 15GB 이상 요금제는 전체 요금제 가운데 12.6%나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요금제 선택권 확대와 합리적인 서비스 이용을 위해 △무한 요금제 명칭 변경을 통해 소비자의 오인을 해소하고 제한 조건을 명확히 고지하며 △소비자의 사용패턴에 부합하도록 요금제를 보완하고 △서비스 편의성 제고를 위한 앱 개발 등을 업계에 촉구할 예정이다.
또 LTE 요금제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소비자 가이드라인의 보급과 함께 선택·비교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