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軍, IS 대응 '지상병력 투입' 시각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전략을 놓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 수뇌부는 필요할 경우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라크전 종식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에 선을 긋고 있다는 것.

제임스 매티스 전 중앙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지상군 투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군의 손을 묶어놓는 것과 같다면서 "공습만 하는 것은 우리에게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며 적의 신뢰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도 지난 16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습에 참여한 미군 조종사 격추 시 수색·구조 작전의 성공을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수도 있느냐는 의원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17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의 전투임무는 없다"며 지상군 파병설을 거듭 일축하면서 양측 간 입장차가 표면화됐다.

하워드 벅 매키언(캘리포니아) 하원 군사위원장은 이 같은 입장차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 전문가인 수뇌부의 조언을 따라는 것이 중요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등) 선택지들을 배제해선 안 된다"며 군 수뇌부 편을 들었다.


오바마 행정부와 군 수뇌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첫해인 2009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 대립을 보였다.

당시 군 수뇌부는 탈레반 세력 척결을 위해 대규모 증파를 촉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내부 논쟁 끝에 군 수뇌부가 요구한 것보다 작은 규모로 증파를 승인했다.

지난해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으로 민간인이 대거 사망했을 때 미국의 시리아 내 군사개입 여부를 놓고도 군 수뇌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 부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최근에는 양측이 IS 대응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백악관은 좀 더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토니 블링큰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군 고문단이 현지 지상군과 함께 활동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군 특수전 요원들을 최전선에 보내도록 선택지를 열어둬야 한다는 군 수뇌부의 입장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이다.

다만 블링큰 부보좌관은 이 같은 방식의 병력 파견이 미군의 지상 전투 주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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