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활짝 웃었다. 승패가 의미 없는 연습경기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 중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강정호(넥센)를 비롯해 컨디션을 걱정했던 선수들도 큰 문제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10-3으로 이긴 뒤 "다들 컨디션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선발 홍성무(동의대)가 2이닝 2실점, 김광현(SK)이 1이닝 1실점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의 투수들이 모두 1이닝씩을 실점 없이 막았다.
안지만(삼성)을 시작으로 차우찬(삼성), 한현희(넥센), 이태양(한화), 이재학(NC), 임창용(삼성)까지. 전날 예고한대로 양현종(KIA), 봉중근, 유원상(이상 LG)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체크했다.
류중일 감독은 "홍성무는 프로 데뷔나 마찬가지다. 긴장해서 자기 볼을 못 던졌다. 김광현은 홈런을 맞긴 했지만, 구위가 좋았다. 릴리스 포인트를 잘 끌고 나왔다"면서 "다른 투수들 가운데 이태양이 밸런스가 조금 안 맞았다. 차우찬은 태극마크를 달아서인지 삼성에서보다 좋았다. 임창용도 150km를 던졌다"고 투수들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타선에서도 걱정했던 강정호와 나지완(KIA)의 컨디션이 살아났다. 8월30일 부상 이후 처음 경기에 나선 강정호는 안타 3개를 때렸고, 나지완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번에 선 나성범(NC)도 만루 홈런과 2루타를 날렸다.
류중일 감독은 "강정호는 아직 경기 감각이나 배트 스피드가 100%는 아니다. 보름 이상 쉬고도 안타 3개를 치는 걸 보면 타격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강정호와 나지완을 걱정했는데 잘 쳤다"면서 "나성범도 만루 홈런에 2루타를 쳤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다. 대수비 요원인 민병헌(두산), 김상수(삼성) 등을 계속 테스트했고, 박병호(넥센) 대신 김현수(두산)를 1루에 두기도 했다. 다만 엔트리 발표 때부터 논란이 많았던 2루에는 오재원(두산)이 붙박이로 섰다.
류중일 감독은 "1루 백업으로는 김현수, 오재원이 설 수 있다"면서 "2루는 큰 문제가 없다면 오재원이 다 나가야 한다. 만약 오재원이 1루나 3루에 백업으로 간다면 그 때는 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