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년 전 헤어 익스텐션한 이집트 여성 시신 발굴

흰머리 염색한 흔적도

3천300년전 헤어익스텐션을 한 이집트 여성의 두개골. 70개의 익스텐션이 정교하게 부착돼 있다. (사진출처=이집트 고고학자 졸란다 보스)
이집트에서 3,300년전 머리카락에 70개의 헤어 익스텐션(붙임 머리)을 한 여성 시신이 발굴됐다. 헤어 익스텐션은 머리카락을 길게 보이게 하기 위해 다른 머리카락을 덧붙이는 머리 미용술의 하나다.

당시 신도시였던 아르마나에서 발견된 이 시신은 머리에 긴 헤어 익스텐션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부착돼 있다.

시신은 미라 처리가 되지 않은 채 포대에 쌓여 있었다. 이집트의 고고학 학술지인 '이집트 고고학 저널(the Journal of Egyptian Archaeology)' 최근호에 따르면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졸란다 보스는 "시신을 처음 발견했을 때 매우 복잡한 머리 장식을 하고 있었으며 약 70개의 헤어 익스텐션이 각기 다른 층과 길이로 부착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시신의 나이나 이름, 직업 등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시신은 이집트의 고대도시였던 아마르나 근처의 공동묘지에서 발굴됐다.

이 도시는 B.C.1353~1335년 이집트를 통치했던 아케나텐왕에 의해 새 수도로 건설됐다. 아케나텐은 종교혁명을 일으킨 파라오이다. 아덴을 최고의 신으로 섬기며 다른 일부 신들의 동상을 파괴하고, 아마르나에 새로운 수도 건설을 명령했다. 그러나 아마르나는 아케나텐이 죽은 지 얼마되지 않아 버려진 도시가 됐다.

헤어스타일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보스는 "시신의 헤어스타일이 장례를 위한 것인지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연구과제 중에 하나다"라며 "장례를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일상생활에서 헤어 익스텐션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다른 시신들도 헤어 익스텐션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어떤 시신은 다른 사람들이 기증한 것으로 보이는 회색과 검은 머리카락들로 된 익스텐션을 하고 있었다.

보스는 최근 아르마나에서 발굴된 100여구의 두개골을 분석했고, 이 가운데 28개는 여전히 머리카락이 붙어있었다. 이들은 꼬불꼬불한 검은 머리에서 갈색의 직선 머리카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머리모양을 하고 있었다. 보스는 이것이 인종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두개골은 귀에 귀걸이나 코일을 착용한 경우가 많았는데 당시 이 지역의 유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사람들이 왜 헤어익스텐션을 좋아했는지는 아직 이유가 규명되지 않았다.

당시 이 도시 사람들은 땋은 머리도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신의 모든 머리에서 땋은 머리의 흔적이 있다. 닿은 머리는 너비 1cm로, 0.5cm 세가닥을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엮었다.

아마르나 시민들은 짧은 머리를 선호했다. 닿은 머리의 길이는 20cm를 넘지 않았으며 어깨까지 내려오는 길이다. 가장 긴 머리카락은 익스텐션이 다층 구조로 연결됐으며 길이는 대략 30cm였다.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지방이 사용됐다. 이 지방이 동물지방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두개골에서는 머리에 씌우는데 사용된 섬유가 발견됐다.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염색을 했다?

한 두개골의 머리카락은 흰머리에 오렌지 빛 붉은색을 염색한 것이었다. 헤너물감으로 염색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 시신이 흰머리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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