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강원 춘천시 한림대학교 출신 2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예비 사회적 기업인 '동네방네'.
동네방네는 춘천시 근화동의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근처의 여관을 임대해 '봄엔 게스트 하우스'로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모토는 여행지를 적당히 둘러보고 떠나는 여행이 아닌, '만남과 소통의 여행'을 추구한다는 것.
'봄엔 게스트 하우스'가 자리잡은 곳은 과거 인파가 몰리던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1975년 터미널이 건립돼 2002년 현재 온의동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유동인구의 절정지였고 자연스럽게 종착지에서 잠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20~30여개의 여관골목 자연스럽게 형성됐었다.
추억속으로 잊혀져 가는 여관골목에 대한 그리움과 터미널 이전으로 하루 1만 5,000원뿐이 받지 못하거나 달셋방으로 겨우 운영되고 있는 숙박업소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이곳으로 장소를 정했다는 것이 동네방네 측의 설명이다.
총 4개의 객실은 2인실(공용), 4, 6인실(여성전용), 8인실(남성전용)로, 요금은 1인당 2만 원에서 2만 4,000원이다.
여기에는 토스트와 커피 등 조식과 춘천 도심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3,000원 상품권이 포함되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각 방마다 기숙사형 2층 침대로 개인 잠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치약, 샴푸, 비누, 드라이기 등도 구비되어 있다.
이곳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20~30대 초반 여행자들이 많고 가족이나 단체객, 비즈니스차원에서 오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투숙객 김미진(33·서울) 씨는 "다양한 직군과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하룻밤 묵으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게 게스트 하우스의 매력"이라며 "특히 이곳은 20대 청년들이 직접 만든 공간이기 때문에 숙박의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화려한 것 보다는 낡고 허름한 여관의 변신에 대한 흥미로움과 청년들의 의미 있는 도전을 응원한다는 것이 여행객들의 반응이었다.
염태진 동네방네 코디네이터는 "춘천시가 관광의 도시인 만큼 숙박에 대한 트렌드를 이끌어가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과 편안함을 제공하고 싶다"며 "더불어 구도심의 변화와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봄엔게스트 하우스는 오픈 석 달 만에 1,000여 명의 투숙객이 다녀갔고 2,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