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소트로프를 도와 현지 통역과 인터뷰 주선 등을 담당하는 픽서(fixer)로 일했던 요세프 아보바케르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4일 터키에서 시리아로 들어간 지 20분 만에 IS 조직원들에게 납치됐다고 말했다.
아보바케르는 시리아로 진입한 뒤 복면을 쓴 IS 조직원 15명이 차량 세 대에서 내려 자신과 소트로프 기자, 무장경호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형과 사촌 2명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터키-시리아 국경을 지키던 경비대원 한 명이 무선으로 IS에 연락해 자신들의 소재와 차량 종류 등을 알려줬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IS 조직원들을 보고 총을 꺼냈지만 수적으로 열세였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은 이후 소트로프 일행을 알레포 외곽에 있는 한 섬유 공장으로 데려간 뒤 격리 수용했다. 아보바케르가 소트로프 기자를 본 것이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아보바케르는 처음에 납치범들이 모로코와 리비아, 알제리 억양을 썼기 때문에 그들의 정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납치된 지 15일 후에 아보바케르와 그의 형, 사촌들은 모두 석방됐다.
아보바케르는 자신이 과거 시리아에서 온건 이슬람 분파인 타후이드 여단에 참여해 4∼5개월간 반군 활동에 참여한 덕분에 석방됐다고 전했다.
아보바케르는 "그들은 자신들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고 내가 ISIS(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 IS가 현재 이름으로 바꾸기 전 썼던 명칭)라고 답하자 맞다고 했다"라면서 "그들은 내가 간첩이고 미국과 미국 중앙정보부(CIA), 연방수사국(FBI)과 협력했기 때문에 죽여야 하지만 타우히드와 함께 일했기 때문에 석방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납치범들은 다시 기자와 함께 일한다는 말을 들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아보바케르는 소트로프 사건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나를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아무도 나와 접촉하려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FBI의 폴 브레손 대변인은 소트로프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조사의 세부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