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직대사, 일본에 기밀누설 혐의로 체포

마지성(馬繼生ㆍ57) 주아이슬란드 중국 대사가 일본에 국가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올해 초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7일 보도했다.

명보는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우보(明鏡郵報)를 인용해 마 대사가 지난 2월 초 부인 중웨(鍾月)와 함께 본국으로 소환된 후 일본에 기밀을 누설한 협의간첩 혐의로 국가 정보기관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마 대사의 일본 스파이설'에 대해 중국 외교부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아무런 회답이 없다고 전했다.

마 대사는 1988년 외교부에 들어와 20년 이상 아시아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 2004∼2008년 주일 중국대사관에서 정무 참사에 이어 공사참사로 근무했다.


현재 주아이슬란드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의 대사 관련 난은 공백으로 남아 있으며, 지난 2월부터 정무 공사가 대사 업무를 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마 대사의 행방에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나 마 대사가 행방불명된 지 6개월이 넘었고 중국 당국이 간첩 사건 발표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점 등으로 미뤄 마 대사가 체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마 대사의 스파이 혐의 체포설은 중국과 일본이 갈등 완화를 모색하는 시점에 공개되면서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햇다.

중국 대사가 외국에 국가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체포된 것은 지난 2006년 12월 리빈(李濱) 전 주한 중국대사에 이어 마 대사가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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