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내에서는 야당에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는 반대론도 제기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제 당청회동에서 심각한 국면에 접어든 경제위기 상황 극복 차원에서 국회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호소가 있었다"면서 "야당이 민생법안 분리처리를 계속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 시나리오를 마련해서라도 민생법안 처리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야당이 오는 26일 본회의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단독국회를 열어서라도 91개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이어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써 정상화된 상임위를 주도하고 불이 꺼지지 않는 국회가 되도록 불철주야 뛰겠다"며 "야당도 더이상 지체 말고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그동안 야당을 존중해서 단독 국회 운영은 상정하지 않았지만 이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역시 정치는 대화이기 때문에 야당과 부단한 대화의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운영위에서 입법조사처장 임명동의안에 대해 야당이 처리를 유보해달라는 요구를 해와 보류시켰다"면서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놓고 야당과 대화를 해서 (꼬인 정국을)대화로 풀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부로서는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단독국회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야당과의 대화는 계속하겠다는 강온 양면작전으로 풀이된다.
이에대해 당내에서 쓴소리를 거듭해온 이재오 의원은 "야당이 꼬이면 여당이 출구를 열어주는 정치를 해야지 출구를 틀어 막아 버리면 결국 그 책임은 정부 여당에 돌아간다"면서 "동냥은 못줄 망정 쪽박을 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야당의 리더십 위기를 틈타 세월호법 정국에 강공카드를 집어든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대한 견제발언이다.
이 의원은 이완구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야당이 정상화 될때까지 두고보자. 인내하고 기다리겠다고 하는 것이 여당다운 태도"라며 "이것이 마지막이다 들으려면 듣고 말려면 말아라. 국회는 우리끼리 한다.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며 일침을 놓았다.
이 의원은 그러나 "저는 여당이 일사분란하게 어려운 정국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면서 "방향을 바로 잡아서 올바르게 나가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한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