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지자 "공습 계속하면 美와 협력국에 보복"

시리아 락까 일대 IS 세력 '잠행' …무기·조직원 재배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지지자가 이라크·시리아 일대 IS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계속될 경우 미국과 협력국을 상대로 보복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슬람 과격단체의 온라인활동을 감시하는 영리단체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을 인용, 이슬람주의 무장투쟁 관련 유명 온라인 게시판 '민바르 지하디 미디어 네트워크'에 이같은 내용의 아랍어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아미르 앗술'이라는 이름의 IS 지지자는 이 글에서 미국이 다른 민족의 사안에 개입한다고 비난하면서 "같은 강도로 똑같이 대응하겠다. 미국 깊숙한 곳과 미국에 협력한 국가 전체의 모든 분야가 표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연관이 있는 국가, 또는 칼리프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에 함께하는 국가들의 국내외 이익을 공격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 지지자가 종교적인 표현을 사용해 게시글을 작성했으며 '신성한 설교대'에서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IS의 활동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IS 세력의 중심지인 시리아 북부 락까 일대에서는 IS가 지하로 숨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지난 10일 미국이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뒤 IS 조직원들이 거리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IS 사무실로 쓰이던 건물도 비워졌다고 전했다.

IS는 또한 공습시 눈에 띄기 쉬운 중화기와 조직원을 재배치하고 언론 노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조직원의 가족도 피신시켰다.

인터넷을 통해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는 한 락까 주민은 "IS는 모든 곳에 동면 조직을 만들고 아주 제한된 모임에서만 서로 만난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또한 오바마 대통령의 공습 확대 소식이 전해진 이후 락까의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고 있으며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화의 가치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가 최근에도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락까 인근에서 격추시키는 등 완전히 '동면'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면서 "IS는 자산을 여러 다른 곳으로 재배치함으로써 전략적 방어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16일 이라크 국가안보 고문으로부터 IS 격퇴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IS 대응 작전에서 알아사드 정권과의 협력을 배제하고 있는 가운데 사나통신은 이날 회의가 "시리아와 이라크를 강타한 테러세력과의 전선에서 두 형제국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는 이라크군에 IS 퇴치노력과 관련한 군사 자문을 할 자국 군인 69명을 이라크 북부로 파견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또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는 공동성명을 내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세력을 향해 "내부의 싸움을 멈추고 하나로 뭉쳐 우리를 갈가리 쪼개려는 미국 등 악의 세력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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