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국방부 전체 회의에서 "올해 초부터 남서부 지역의 군사정치 정세가 크게 바뀌었다"며 "이는 주로 크림이 러시아로 병합되면서 남부군관구가 확대된 것과 연관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상황이 바뀌고 우리 국경 근처에 외국군 주둔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쇼이구 장관은 그러면서 남부군관구 사령부의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는 크림과 주변 지역으로 충분한 군병력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방부 회의에서 크림 안보 확보 방안과 관련한 2020년까지의 남부군관구 활동 계획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7월에도 크림 주둔 흑해함대의 해안경비대 병력과 함정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쇼이구 장관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 남부 군관구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완전히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크림에 인접한 흑해 해역과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합동훈련을 벌이는 등의 상황변화에 대응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날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 시절 군체제를 버리고 나토군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